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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운영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버그악용으로 한달정지를 받게 된 유저입니다.

이미 정지에 대해 많은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주셨지만 아쉬운 마음에 글을 끄적여봅니다.

일단 저는 3월말쯤 '메' 에서 넘어온 유저입니다.

중학생부터 시작했으니 어언 10년을 넘게 플레이 했었죠.

그렇게 오랜 기간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방'이라는 엔드컨텐츠의 끝이 보일 때쯤,

환불, 큐브 등 큰 사건으로 인해 등을 돌려 이 곳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메'의 반복된 미숙한 대처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쌓이고 쌓인 앙금이 터져 

그렇게 오랜 기간 플레이 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마침 로아온 쇼케이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디렉터님 말씀이 마치 저를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저를 돈으로만 생각하는 운영이 아닌, 

저 처럼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가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지 고심한 흔적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렇게 믿고 게임을 시작한지 2~3달이 지났습니다.

'메'와는 다르게 뉴비들을 챙기는 유저가 정말 많더라고요. 

(결코 '메' 유저들이 뉴비들을 등한시 한다는 건 아니지만, 유독 여기는 더 잘챙겨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도움을 받는 와중에 어떠한 분께서 길드가입을 제안하셨고, 저 또한 더 재밌게 게임을 하려면

지인들이 생겨야 할 것 같아서 길드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플레이 하던 중 게임에 정이 들어 현질도 하고, 인벤같은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장기백' 이라는 것도 맛보며, 

타 유저들과의 감정을 공감 하는 등 단순한 게임의 즐거움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의 재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일 5월 26일,

수요일이라 주간컨텐츠가 초기화 되어 생각없이 하나하나 끝내갈 무렵 임시점검 공지를 보게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로스트아크 입니다. 잠시후 12시 30분에 임시점검이 있겠습니다. 진행하시던 던전, 

레이드를 중단해 주시고 안전한 곳에서 접속종료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무심코 지역채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역채팅에서는 이미 무엇때문에 임시점검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였습니다.

'메' 에서는 비교적 최근 '어빌리티 레시피' 라는 버그가 생겼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는데 갑자기 알려지게 된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어찌됬든 그 버그를 고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버그를 사용한 유저들은 아무런 제제가 없었으며,

오히려 안 쓴 유저들이 속칭 '호구'라 불렸습니다.

그걸 제가 두 눈으로 보고 느낀 직후라 왠지 여기서도 안 쓰면 호구가 될 것 같아 덜컥 사용해 버렸습니다.

물론 잘 못 됬습니다.

천번만번 제 잘못입니다.

그리고 '메' 도 잘못이 있습니다.

옳지 못한 대처로 인해 그 게임을 했던 유저들은 저 같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끔 만들었습니다.

순간 옳은 판단을 못한 저에게 실망하였고,

안그래도 할 것 많은 운영진분들에게 일을 더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안심했습니다.

버그를 악용하면 무조건 제제를 받는 올바른 대처로 인해

이 게임이 대한민국 게임의 희망이라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처럼 버그를 악용하지 않은 사람이 '호구'가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유입이 생겨 날 것이고, 저와 같은 사례로 정지를 받는다면 속상할 것 같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일개 아무것도 아닌 유저이지만,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버그가 발생하면 주의를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로스트아크 입니다. 현재 버그발생으로 인해 잠시 후 임시점검이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중이던 레이드,던전은 중단 해 주시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 후 종료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버그 악용을 시도하거나

실행 한 흔적이 있으면, 제제가 적용 될 수 있으므로 주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와 같이 주의 멘트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제 욕심이긴 하지만 저 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방책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이용약관에 나와있는데 그걸 보지 그랬냐' 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겠지만,

보통 결제하거나 혹은 부동산 계약같은 큰 거래를 할때 읽어보는 편이지,

그냥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그걸 읽어 볼지 의문이 듭니다.

구구절절 말이 많았는데요.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2~3달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정지가 풀릴시점인 6월 말쯤 게임에 다시 돌아올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게임이 일주일만 안들어와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고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그걸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네요.

저 하나 없다고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지만요.

아무튼 정말 아쉬운 마음에 글을 끄적여 봅니다.

스트레스 풀겸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었을 뿐인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고객센터에 말해봤자 전달이 안될 것 같아 여기에 작성해보아요.

불편하신분들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로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늦은 새벽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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