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야 [팬픽]열랩하면서 존버했지만 찾아오는 현타 2
#2 그 여자 소미
방에 들어와서 불을 켜자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간 소미는 발로 전원을 켠다. 한 손에 든 봉지를 데스크 위에 대충 내려놓고 바로 옷을 허물 벗듯 ** 버린다. 브래지어까지 다 벗고 나서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츄리닝으로 갈아입는다. 한 손으로는 끈으로 똥 머리를 만들고 익숙하게 다른 손으로 바탕화면에 보이는 미드 폴더를 열어 파일을 클릭했다.
그런데 몇 편까지 봤더라.
시즌이 많은 미드는 왜 파일을 열 때마다 헷갈리는지 소미는 정말 알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이 파일 저 파일 열어서 보다가 드디어 파일을 찾아서 소리를 키운다.
그리고 이내 손을 뻗어 봉지에서 맥주 캔을 꺼내 따서 꿀꺽꿀꺽 시원하게 마시며 캬아 소리를 낸다.
맥주 캔과 같이 사온 군침 나게 보이는 닭 강정을 집어 입에 넣으려는 순간 울리는 전화벨.
액정화면에 호갱님이라는 글자가 뜬다
소미는 가볍게 씹고 닭 강정을 씹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다시 맥주 캔 한 모금.
행복이 별게 있나 이게 행복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미를 귀찮게 만드는 호갱님의 또 걸려온 전화벨 소리
잠시 고민하다가 아 귀찮은데 라고 중얼거리며 소미는 전화를 받는다
“네. 또 무슨 일이세요?”
투명한 소미의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호갱님 아니 민석의 목소리.
“뭐해? 접속 안 해?”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목소리에 이 인간이 또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을 하며 소미는 더 투명하게 말했다.
“뭐가 필요해요?”
그러나 민석은 굴하지 않고 말했다.
“우리 소미는 연애 안 해?”
이제는 포기하면 시큰둥하게 소미가
“언제는 혼자 살라면서……”
라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민석의 잔소리.
“그래도 연애는 해야지…. 젊은데 어쩌고저쩌고……”
소미는 이내 귀를 파며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끊어요. 나 열나 바빠.”
그러자 이내 민석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이 오빠 좀 살려줘.”
“뭔데 그래요?”
“소개팅 안 할래?”
귀찮아서 딱 잘라서 싫다고 말하려다 생각을 하는 척 소미가 시간을 끌자 민서기 다급하게 외쳣다.
“알았어. 하면 니가 원하는 것 하나 들어줄게.”
민석의 말에 소미는 뭔가 생각나는 듯 말했다.
“세 개. 콜?”
“세 개? 너무 많은데. 두 개.”
“흠 알았어요.”
“대신 소개팅 진심으로 대하기. 콜?”
“예압.”
소개팅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소미는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내 남은 맥주를 마시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미드에 집중했다.
수요일 오후 5시.
소미는 슬슬 퇴근준비를 하며 서류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정과장과 김대리.”
안돼. 이 시간의 상사의 부름은 대부분 좋은 소식일리가 없다.
“미안한데 거래처에서 급하게 연락이 와서 그런데, 밥 먹고 빠르게 두 시간만 일하고 갑시다.’
하 그럼 그렇지
최대한 싫은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며 상사를 따라 식당으로 향하는데 상사가 말한다.
“우리 야근 하니까 비싼 거 먹으러 가지. 뭐 먹고 싶어 김 대리? “
비싼 것은 주변에 팔지도 않는데 법인 카드로 결재 할 거면서 생색은…..
왠지 집에 늦게 가게 되어 신나 보이는 상사가 뻔히 보였지만 소미는 묵묵히 따라갔다
그리고 밥을 씹는지 마시는지 모를 정도를 빠른 속도로 먹는 상사 때문에 식사도 대충 먹고 나와야 했다.
상사와 김대리가 식후땡을 하는 사이 소미가 양치를 하면서 핸드폰의 보니 민석의 카톡이 와 있었다.
“오늘 들어오지? 몇 시에 들어와?”
“왜요? 저 야근인데…. 들어가긴 해도 늦을 듯……”
“아 미스틱 가야 해서 많이 늦어?”
“한 세 시간 뒤에 접속 할 수 있을 듯.”
“알겠어. 기다릴께.”
야근도 싫었지만 왠지 민석의 카톡도 신경쓰여 소리는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일을 하였다.
다행히 예상보다 일이 삼십분이나 일찍 마무리되었고, 소미는 얼른 정리하며 퇴근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또 눈치 없는 상사가 말했다.
“삼십분이나 일찍 끝났는데 우리 맥주나 한잔하고 갈까?”
평소라면 아무 말없이 따라 갔겠지만, 오늘은 소미는 그러지 않고 상사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선약이 있어서요. 먼저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어 그래요 수고했어요. 선약이 있었으면 말을 하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할 걸 그랬네.”
“괜찮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상사이지만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며 소미는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집으로 가면서 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길드에 사람 없어요?”
“아. 얼방 갈 사람이 없어서. 무력화가 안 될 거 같아.”
“그럼 매칭하면 되잖아요.“
“아 그게 몇의 악세가……”
아 눈에 안 봐도 비디오다.
적응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버스 팟 이구만.
하여튼 민석은 물러 터져서.
하 답답하긴 하지만 일단 가기로 한 거니까 집에 가서 게임에 접속한다.
캐릭터 중 듬직한 첫째 아들 버서커짱 캐릭으로 접속한다.
디코의 마이크가 제대로 꺼져 있나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들어가니 바로 들리는 꼰대 역할을 맡고 있는 길드원의 목소리.
“아 조금 일찍 들어오지.”
하 여기도 또 사회생활의 연장 이구만 하고 생각 하고 있는 소미에게 민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행님 아까 야근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아 그랬나 길마? 다른 것 하느라고 채팅을 못 봤나봐.”
민석과 꼰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미는 벌써부터 피곤해질 레이드가 예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