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게임들 해보니 로아가 제일 낫네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해 본 게임들 중에 로아가 제일 재밌긴 했지만, 가장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솔플과 파티플의 차이가 효율적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혼자서는 진행이 힘들거나 불가능 한 컨텐츠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유저를 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단 유저에게 명분 정도의 약간의 혜택을 쥐어주면 되는 정도인데, 로아는 솔직히 파티 플레이 안하면 바보 되는 게임이죠.
그럼에도.
손해를 잔뜩 보더라도 혼자서 어느정도 헤쳐 나갈 수는 있다는 부분과, 보물상자 PVP 섬을 제외하고는 집단을 꾸려 다른 유저들을 통제하고 억압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아직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른 '도저히 못해먹을 게임'들 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 마영전을 할때 새벽에 문득 접속해서 퀘스트는 무슨 데미지가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 레이드가 메인퀘 진행을 떡하니 막고 있어서 퀘스트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던전 돌자니 피로도 시스템 때문에 던전 돌 횟수가 제한 돼 있어서 낮에 사람 많을때 파티 맺고 상위 던전을 도는게 이득이라,
게임 접속 해놓고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경매장이나 좀 둘러보다 게임을 종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아의 경우..
게임 못하시는 분들은 힘들 수 있겠지만, 일단 메인 이벤트는 하드 난이도로 전부 혼자서 진행이 가능 합니다.
물론 파티로 하면 4배 이상의 속도로 진행 할 수야 있겠지만, 할 수 없이 게임을 끄게 되는 것보다 혼자 시간 들이고 고생해서라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중요한거죠.
로아 마지막 60시간 러시 할때도 새벽에 사람이 없어서 템 맞추고 지도 주으러 큐브를 돌아야 하는데 큐브는 못 돌고, 4인 파티에 비해 25%도 안되는 효율이지만 필드 사냥이라도 할 수 있고, 정 손해 보는게 찝찝하면 생활 스킬을 올리거나 배타고 다니는 손해 볼 것 없는 1인용 컨텐츠를 이용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습니다.
다양한 컨텐츠를 가진 게임의 장점이랄까요.
물론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놓고 그 다양한 컨텐츠를 전부 파티로 플레이 하지 않으면 뒤쳐지도록 만들어서 컨텐츠가 다양함에도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대신 파티 찾는 채팅이나 하게 만드는 게임들도 있지만요.
지금은 검은사막을 하고 있습니다.
네.
해본 분들은 아시죠.
로아만큼 컨텐츠 많은 게임입니다.
자동이동 자동이동 거리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검은사막 보고 떠들고, 자동 사냥 거리는 사람들은 앱이나 웹게임 보고 하는 말이겠죠.
로아를 하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할 여유가 없어서요.
검은사막을 하면서 하루만에 미드 한 시즌 24편을 다 봤네요.
자동 이동 해놓고 미드 틀고 도착하면 다시 하고를 무한 반복 하느라요.
중간중간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놓게 되면 그만큼 흥미가 떨어지면서 게임이 정말 재미 없게 느껴지더군요.
뭐 어쨌든.
검은사막을 해보니 로아가 얼마나 나은 게임인지 새삼 느껴지더군요.
기존에 게임 하던 사람이나 좀 시간을 두고 오래 한 사람들이라면 모르지만, 저도 검은사막을 처음 하는것도 아니고 복귀 유저인데 너무 복잡해요.
마을에서 마을 이동하는 것도 지도가 더럽게 불편하고 엔피씨 위치들부터 퀘스트 수급까지 전부 불편해요.
그 와중에 게임은 정말 쓰잘데기 없는 컨텐츠와 부산물들로 인벤토리의 압박을 느끼게 해서 현질을 유도하는 식인데,
로아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스템이 이해가 되고 컨텐츠는 다양하지만 간편, 간소하게 만들어 이해가 쉬워서 '오픈해서 이거랑 이거 하려면 가방 좀 사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검사는 '이게 뭐지? 이건 어떡해야 하지? 뭐가 더 쳐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가방은 부족하네?' 라는 압박이 느껴집니다.
뭐 요즘 이런 복잡한 게임이 한두개가 아니니 조금 이래저래 하거나 공부?를 하면 수긍이 가겠지만,
물론 로아도 아직 게임이 완성 된게 아니고 캐시도 아직 안나온 상황이라 장담 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검사가 게임을 이해하기 어렵고 불편하게 만들어서 현질을 유도한다면,
로아는 게임을 쉽게 만들고 필요하게 만들어서 현질을 유도 할 수 있는 지향성이 보입니다.
새삼 내가 왜 검은사막을 얼마 못하고 접었는지가 새록새록 기억 나면서, 플레이의 반 가까이를 이렇게 자동으로 해놓고 손 떼고 있으면서 인벤토리 압박이나 느끼고 있을거면 거지같은 앱, 웹게임이나 하지 온라인 게임을 굳이 할 필요가 있나는 생각도 들고요.
로아의 연출이 게임 내 실제 캐릭터들의 실제 움직임을 통한 연출로 게임과 연출간의 괴리감을 없애고 자연스레 게임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요.
단순한 길 찾기, 생활 스킬과 같은 컨텐츠 이용부터 아이템들의 사용처까지 전부 알기 쉽게 만들어져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집중을 깨지 않고 자연스레 할 수 있도록 고려 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검사를 포함한 다른 컨텐츠가 많은 게임이 뭐 이상한게 들어올때마다 알트탭으로 게임 밖으로 빠져 나가서 게시판 가서 '이게 뭔지' 검색을 하거나, 맵 보고 길 찾고, 어떤 장비를 찰지 검색해보고 앉아 있는 등 도저히 게임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로아는 진짜 게임 하면서 창모드로 게임을 하거나 알트탭 기능을 쓸 이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게임을 복잡하게 만드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시스템이나 적당히 만들어서 적용 시키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게 복잡한게 아닌 다양한 컨텐츠로서 게임에 녹아 들도록 만드는건 쉬운 일은 아닌듯 합니다.
다른 게임들을 손대니 로아가 더 절실하네요.
위쳐나 쉐도우오브모르도르 같은 콘솔 게임도 재미는 있지만..
보물 깔짝 찾고 미션 깔짝 하는거 말고는 칼질에 칼질에 칼질 뿐이라 금방 지겹고..
컨텐츠가 많다는 몇몇 게임은 컨텐츠가 많은게 아니라 그냥 현질 유도 하려고 게임을 더럽게 복잡하게 꼬아 놓은거라 게임 하는 느낌이 아니라 공부하는 느낌이라 짜증나고 게임에 집중도 안되고..
아 물론,
앓이에 가까울 정도로 로아를 갈구하고는 있습니다만,
내 인생 게임의 종착은 분명 로아는 아닐 겁니다.
요즘 콘솔 게임 시장들의 유저들 충성 및 환호도로 인해서든, 과포화 상대의 온라인 게임들의 작품성과 다양성의 측면에서든 언젠가는 분명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솔 혹은 온라인 게임이 나올테니까요.
때문에 뮤레전드나 카발 같은 게임들의 '솔플 유저들의 귀환' 같은 타이틀을 내걸고 게임을 오픈하거나 복귀 이벤트를 하는데, 막상 게임 해보면 솔플 유저들 뒤지라고 만든 게임들이라 욕만 더럽게 쳐먹고 뮤 레전드 같은 경우 CBT때 솔플 유저를 위한 게임이라고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그때 CBT 테스터 하면서 운영자한테 이게 어디가 솔플 유저 위한 게임이냐고 욕을 하도 해서 그런지 솔플 이라는 슬로건은 언젠가부터 안 보이긴 하더라고요..
실질 적용은 안 됐으나 언급이라도 되고 있다는 것은 그와 관련 된 시장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고, 언젠가는 분명 그 사이를 조율하는 게임이 나오다 나중에는 아예 그쪽으로 넘어가는 게임들도 분명 나오게 돼 있다..라기보다 이미 위쳐 모르도르 다크소울 등이 그런 종류의 게임인데, 액션과 연출에만 신경을 쓰고 아직 다양한 컨텐츠에는 신경을 쓸 정도로 영역 확대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부분이죠.
일본의 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이 그런 방면의 게임이라는데..
해당 유저가 말하기로 몬헌은 근데 해도해도 너무하다 라는 말을 하기는 하더군요.
잠깐 얘기가 빠졌는데, 이런 방면에서 그나마 이름 있는 검은 사막을 해보니까 확실히 느끼는게..
로아로 쳤을때 채집, 채광물들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맵 왔다갔다 하는거 길 알아보기도 짜증나고.
다양은 한데 복잡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고 눈 밖으로 나버리는 느낌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이 온라인 게임 순위 11위네요..
전 로아에 베팅 하겠습니다.
근데 어차피 마가 뜨는 시간이 많아서 집중이 안되니까 로아 오픈전까지 기다릴것도 없이 몇일 안에 검은사막 때려칠거 같긴 하네요.
로아 끝나고 마영전, 던파, 카발, 테라, 검은사막 두루두루 돌아 다녔는데..
캐릭 남아 있는 게임이 또 뭐가 있을까..
모쪼록 다른 게임들 재미 없어서 못해 먹겠으니 로아 빨리 오픈 좀 해주세요.
2차 CBT 수준에서 어지간히 뒤집어 말아 먹거나, 캐시 정책 어지간히 실패해서 게임 말아 먹지 않는 이상,
로아처럼 다양한 컨텐츠 + 솔플 유저들이 하기에 더 좋은 게임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다른 게임 다 때려치고 로아만 할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