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 돌아가는 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복잡한 기분
로아 게시판이니만큼 엄청난 욕이 예상은 되지만.
아마 많은 유저들이 저것들은 진짜 개돼지라서 돌아간다고 선동하고 계시지만...
글쎄요? 전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봐요.
우선 아마 메에서 온 분들 중에 헤비하게 게임하는 분들은 이미 느끼실 거에요.
갓겜 갓겜 선동 당해서 왔는데.
그래도 썩어도 대기업 게임이 낫구나.
무슨 헛소리냐고요?
간단히 말해서 운영 자원의 차이에요.
지금 패치 속도 보면 알겠지만 로아는 분명 지금까지보다 최근에 열심히 운영을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 쿠크세이든 레이드 결국 한 달 미뤄졌고.
서버는 두 개가 생성제한인데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죠.
2주년 아바타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문의 후 답변이 안 온다는 글은 거의 매일 올라오고 있고요.
만일 돈미새 넥슨 운영이었다면 아마 이 정도 기간이었다면 위의 문제점은 거의 해결됬을 거에요.
그만큼의 자본과 인원은 충분히 가지고 있고.
결제할 건덕지가 있다면 방침을 바꿔서라도 팔아먹으려고 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로아가 잘못 했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에요.
개발 능력의 한도를 대충 알 것 같거든요.
지금 아마 최대한으로 쥐어짜내고 있을거고.
개발팀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 대처가 맞아요.
오히려 어줍짢게 대기업인 넥슨 따라가겠다고 무리하게 패치를 하면 분명 사고가 터지겠죠.
굉장히 애매하지만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의 선택이에요.
이게 게임 개발은 현실이거든요.
다만 말이죠. 그건 회사 내부 사정이고.
게이머들 생각은 또 달라요.
인디 게임사도 아니고 스마일 게이트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냐는 불만도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해요.
적어도 게이머들 생각으로는 생성 제한 걸린 게 언제부터인데 서버 하나 사 오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사실 현실은 좀 달라요.
계산기 두드려 봤을 때 국내에서는 제조하는 곳 자체가 없고.
가격대 대비로 봤을 때 사고 나서 유저들이 계속 남아있을 거란 보장 자체도 없거든요.
실제로 결제로 이미 하고 싶은 거 다 해본 유저들 중에는 메로 회귀한 분들도 계시고요.
이게 참 애매한데.
희소성 자체도 가치긴 하거든요.
사치품들은 왜 비쌀까요?
그 가격으로 장벽을 쳐서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갖고 싶어지는 거에요.
물론 실속 따위야 없죠.
그래도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분명 구미가 당기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흑우란 선동도 있고.
저도 이게 참 문제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반면에 현실이기도 해요.
결국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가지는가는 분명 게임의 평가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긴 하니까요.
그리고 게임이 하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돈으로 빨리 넘겨버리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거에요.
이것도 분명 똑같은 고객의 니즈거든요.
다른 할 것도 많은데 게임만 붙잡고 있기 싫은 분들도 있으니까요.
게임은 게임다워야만 한다는 것도 꼭 성역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이에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개돼지라고 비난하시긴 쉽지만.
기존에 메를 하던 유저분들 입장에서 보면.
신선하고 좋긴 한데 답답한 건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개선을 해 주길 바라지만 개선해 줄 수 없다면 결국 또 속더라도 당장의 편안함을 택하겠다.
위의 내용의 입장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에요.
어차피 결제를 했는데 이것밖에 대우를 안 해주는가가 불만의 요지인 거지.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불만은 아니거든요.
결제를 했을 때 그만큼의 대우가 돌아온다면 분명 이걸 최고의 운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분명 고객의 중요한 니즈니까요.
그래서 참 기분이 묘해요.
이 상황에서 무조건 로아를 갓겜이라고 쉴드만 친다면.
분명 빠가 까를 만들게 될 게 뻔히 보이거든요.
위의 답답한 상태인 유저분들은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흑우 취급을 받는다면 메에서 당한 사기와 똑같은 정도로 기분 나쁜 일이 될 게 분명해요.
사실 어떻게 보면.
현질을 했다고 하지 않는 유저를 ** 취급하는 거나.
현질을 안 한다고 하는 유저를 개돼지 취급하는 거나.
빙향만 다르지 결국은 같은 이야기거든요.
딱히 누가 더 우월할 게 없어요. 냉정히 보자면.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가 한다면.
유저들의 이탈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선택은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고객센터에 더 힘을 준다거나.
아바타 관련해서 재판매 혹은 판매 자체를 개편한다거나.
근데 그 경우에 꼭 긍정적일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기존 유저들에겐 분명 배신감이 느껴질만한 일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나마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유저분들에겐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글이었길 바래요.
어차피 그 분들을 위한 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