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 장비 말고 내 캐릭터 좀 세게 해달라고요!!!

로스트아크는 캐릭터 육성 게임이 아니라 사실은 템빨 게임입니다.
레벨 42인데 장비를 다 벗으니 만피가 1000을 못 넘깁니다. 체력과 지능도 훅 까였죠.
이대로 필드에 나가면 그냥 즉사한다고 보면 됩니다. 쫄몹 상대로도 순삭 당할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비루한 장비나마 전부 착용하고 나면......

지능과 체력이 무려 여섯 배 이상 뻥튀기 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템 다 차고 나니까 창 전체가 뻘개졌겠습니까? 한 마디로 너 옷 벗고 다니면 죽는단 소리죠 ㅋ
아무리 템빨이 중요한 게임이라도 전투 특성과 지능, 체력, 힘이 모조리 장비에 올인되어서 그걸 다 벗으면
캐릭터는 암 것도 못하고 쫄몹한테도 쥐어 터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게 캐릭터 육성 게임인지
템빨 경쟁인지 모를 노릇입니다.
대체 왜 지능, 체력, 힘처럼 가장 캐릭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기본 능력치마저 전부 템에 올인해둔 겁니까?
좋은 템이 없다=캐릭터가 약해진다.
이건 전형적인 템빨 ㅈ망겜의 루트 아닌가요?
템을 얻으면 강했던 캐릭터가 더 강해져서 게임 진행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사람에게
겨우 목발 하나 쥐어주는 격입니다. 그거라도 짚고 걸어 다니라고요.
거기서 더 좋은 전설템이라도 먹으면 휠체어 정도로 업그레이드 되고요, 모든 템 셋팅을 맞추고
연마, 룬, 각인까지 해주면 이제 전동 휠체어로 바꿔 타는 셈입니다.
대체 왜 40레벨을 넘게 키운 내 캐릭터가 장비 좀 벗었다고 쫄몹도 못 잡는 구데기가 되어야 하는 건지
도통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진짜 두 발로 일어나서 걸으려면 에스더 무기 풀 각성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싶네요.
아무리 똥나무 소리 듣던 트리 오브 세이비어도 장비 다 벗고 동렙 쫄몹 상대로 안 죽고 싸울 정도는 됩니다.
장비는 어디까지나 공격력/방어력 업그레이드와 룩딸용으로 쓰이지, 이거 다 벗었다고 날라다니던 애가 갑자기
뇌사 상태에 빠지진 않습니다. 기껏 해야 날다가 걷는 수준이죠.
제가 트오세 하면서 장비 수리한다고 모조리 다 벗고 딴 짓 하다가 던전 들어가서 보스랑 영혼의 맞다이 하던 중
왤케 피가 빨리 까이지, 하고 영문을 모르다가 다 잡은 후에야 알았을 정도로 캐릭터 자체의 강함이 있기 때문에
템 좀 딸린다고 컨텐츠를 소화 못할 정도로 전투력이 비루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아는 장비 내구도=내 목숨일 정도로 템 의존도가 너무 높죠.
그러다 보니 중요한 건 템렙이지 스킬 레벨이나 캐릭터 레벨이 아닙니다. 솔직히 풀템 찬 레벨 20이
다 벗은 레벨 50도 바를 수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템렙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닌 상황입니다.
RPG에서 아무리 파밍이 중요하다 해도 장비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허접 캐릭터를 보면서
대체 어느 누가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요?
멋지고 화려한 장비, 좋죠.
좋은 건 아는데 왜 그 좋은 장비에 더 좋은 스탯과 특성을 죄다 몰아주냔 말입니다.
이래서야 마치 옷이 나를 입고 걸어다니는 꼴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템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닌 꼴이 되고
결국 카던으로 몰려드는 겁니다. 내 캐릭터가 강해서 템렙이 좀 딸려도 캐릭빨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면
그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카던 뺑뺑이를 굳이 돌겠습니까? 그럴 시간에 딴 컨텐츠나 즐기겠죠.
로아는 지금이라도 과감히 장비템에 올인된 스탯과 특성을 캐릭터에게 귀속시키고, 스킬 자체의 강함을 올려서
템렙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 구도를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설령 카오스 던전을 없애더라도
제 2의 카던 온라인이 언젠가 또 탄생할 겁니다.
안 그럴 것 같죠? 그래요.
그리고 지금 필보 한입충 소리 들으며 템렙으로 논란 생기는 것도 다 캐릭터 자체의 전투력이 ㅈ망이라서
그런 겁니다, 개발자 분들아. 유저들이 ㅈㄴ이기적이라 필보 한입충 덤비는 게 아니에요.
50렙도 같은 50렙이 아니라 템렙에 따라 천상계와 심해로 나뉠 정도로 전투력 차이가 심한데
필보는 심해 50렙도 드나드는 곳에 배치되잖아. 눈앞에 보이는데 안 잡고 싶겠어요?
그래서 일단 덤벼. 덤비는데 와 이거 개쎈데? 그래도 해, 왜냐면 좋은 아이템 준다니까.
근데 천상계 템렙 유저들은 이게 빡치는 거야. ㅈ도 아닌 애들이 부나방처럼 달려드느라 채널 포화돼서
정작 딜이 좀 되는 애들은 못 들어오니까 시간만 늘어지고 결국 보스 못 잡고 끝나니까 손해라 이거지.
적어도 50렙이 그 렙 값어치를 하는 전투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면 템렙이 설사 좀 낮더라도 누가 뭐라 하겠음?
일단 만렙 달았으면 1인분 몫은 하는 걸 기본 전제로 깔고 가야하는 게 맞는 거지, 어째서 템렙 하나로 같은 만렙인데
천상계랑 심해가 나뉘는 거냐고요. 그러니까 템렙으로 사람 차별하고 공제 내걸면서 갑질하는 거지.
이걸 유저들이 자청해서 만든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면 개발자 너희들은 레알 답이 없고요.
차라리 템렙 자체를 없애고 1차 때처럼 전투력 위주로 개편한 다음, 장비에 붙은 스탯과 특성을
싹 다 캐릭터에 귀속시키세요. 장비는 어디까지나 기본 공격력, 방어력, 그리고 연마, 룬, 각인효과만 받을 수 있도록.
그럼 조금 공격력이 딸리고 방어력이 딸리는 장비를 차더라도 연마랑 룬, 각인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룩을 끝까지 입을 수도 있겠죠. 템렙으로 사람 차별하고 필보 한입충 소리 들을 일도 없을 거고요.
전투력은 캐릭터 자체 능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스탯과 특성 포인트를 어디에 몰아주느냐에 따라
같은 직업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할 겁니다. 체력과 인내에 올인해서 탱커 역할을 하는 바드라든가
신속에 올인해서 막 뛰어다니는 디스트로이어도 생기겠죠.
제발 유저에게 자유도와 다양성을 주세요.
지금 있는 시스템만 잘 개선해도 충분히 가능할 일을 대체 왜 템렙 하나에 목을 매서 올인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진짜 크리스탈 팔아서 랜덤 템 상자라도 팔아 먹으려고 이러는 건가 싶어요.
차라리 그런 거면 미리 속 시원하게 말이라도 좀 해줘요.
그럼 깔끔히 포기하고 꼬접이라도 하게 ㅋㅋㅋ
이대로는 4년간 이 게임 기다리면서 테스트 진지하게 참여하고 설문조사 꽉꽉 채워 제출하던 제가 너무 바보 같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