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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단편 소설] 오셨군요, 엘리

공모전이 열리기 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어떨까' 하면서 상상하던 이야기를 마침 공모전이 열린 김에 풀어서 써 봅니다.

본래 계획은 전체 5장을 1부로 구성하는 걸로 기획했지만 급하게 써내려간 관계로 뒷 내용은 정리를 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4장까지 써서 올립니다.

퇴고도 제대로 못한 미흡한 결과물이지만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미처 올리지 못한 5장과 나머지 2부 이하의 이야기는 따로 작업해 꼭 완성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원본 파일: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boiw3Trc68UKC_VVxqFtawqILpa4mej?usp=sharing

전체 텍스트를 올리니 오류가 나서 원본 파일을 첨부합니다.








프롤로그



어서와요, 엘리.”

햇살이 따사로운 로아운의 해그늘 전당. 그 한 켠에 위치한 아크계승단 프런트에서 안내원이 환히 웃으며 엘리를 맞이했다. 아크계승단의 입단이 승인되던 날, 설렘과 환희가 섞여 두근대던 심장은 막상 현실로 다가온 지금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오늘은 간단한 확인 절차만 밟을 예정이에요. 계승단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입단 신청하실 때 숙지하신 것 맞으시죠?”

엘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카제로스의 군단장들이 아크라시아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 아크라시아 각 대륙의 지도자들은 군단장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였다. 마땅한 결론이 나지 않았을 무렵 마수군단장 발탄이 부활하였고, 아크라시아에서는 모험가들 중 가장 뛰어난 인원들을 급하게 추려서 공격대를 구성하여 에스더들과 함께 맞섰다. 이 때 예상 외로 훌륭한 전과를 거두어서 아크라시아의 지도자들은 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공격대의 이름을 에스더 공격대라고 지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결원에 대비하기 위해 아크계승단을 창설하여 예비 공격대원을 관리, 육성하기 시작했다.


계승단의 활동이나 훈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지망하신 대륙의 계승단 지부에서 안내 받으실 거예요. 지망하신 대륙이 베른 맞으신가요?”

맞아요.”

엘리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약간은 단호히 답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내원이 조심스레 되물었다.

로헨델에 꾸준히 거주하시기도 하셨고, 거주 대륙의 지부로 입단하면 약간의 혜택도 제공됩니다. 마침 로헨델 내 소서리스 클래스 정원이 미달인 상태라 여기서도 이득을 보실 수 있고요… 이렇게 권유는 해드리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고 선택은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따르는 것이니…”

엘리는 대답 대신 부드럽게 고개를 저으며 웃음 지었다. 안내원도 더 이상 묻지 않고 나머지 작업을 이어갔다.


엘리가 로헨델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쌓았던 수많은 추억들은 지금 당장 되돌아봐도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따뜻한 것들이니까. 그러나 애써 떨쳐내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눈에 들어오는 로헨델 곳곳의 상처는 엘리의 상처마저 덧나게 하고 있었다. 두근거리던 성인식, 몰려드는 악마들, 사람들의 비명, 아무리 불러도 엘리를 바라봐주지 못하던, 부모님의 텅 빈 눈동자. 마음 약해지지 않겠다고 결심했기에, 엘리는 로헨델을 떠나기로 했다.

입단식은 일주일 뒤니까, 베른행 정기선을 예약해두시는 게 좋겠어요. 물어보실 내용 있으세요?”

엘리는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 정기선 예약은 이 쪽에서 해주는 거 아니었나요?”

아, 유감스럽지만 정기선은 자비로… 대신 로헨델에서 입단하시면…?”

엘리와 안내원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거기 가서도 잘 하고, 꼭 돌아와.”

내가 언제 안 온다고 했나? 아무튼, 고마워.”

뒤돌아 건물을 나서는 엘리의 등 뒤에서 안내원이 손을 흔들었다. 엘리는 문 앞에 잠시 서서 친구의 눈을 다정히 바라보았다.


베른으로 향하는 여행은 순조로웠다. 기에나의 바다로 향하는 도중 만난 폭풍우 해역에서 멀미를 꽤 심하게 하긴 했지만. 엘리는 매우 들뜬 발걸음으로 크로나 항구에 첫 발을 디뎠다. 혼자 떠나는 첫 여행, 미지의 영역을 직접 개척해 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토록 벅찬 기대를 품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는 엘리를 얼어붙게 하는 데는 딱 두 마디면 충분했다.

오셨군요,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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