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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영원의 섬의 석판에 대한 조사 그리고 카바티안을 위한 엘레지

이전에 로스트아크 인벤에만 올렸던 것을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고립된 영원의 섬....

우리 귀엽고 깜찍한 마리가 살고 있는 섬이에요.


마리는 이 섬의 유적의 내부에 비밀 기지를 짓고 살고 있죠.


그런데 이 유적...


누가, 언제, 왜 만든 유적인진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에 고대 이집트 문자가 남겨져 있답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


네, 과거 제가 고대 이집트 문자 관련 지식을 올린 적이 있었죠..

(참고 :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21/86207) (트리비아 10탄)

(링크 이동하시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고대 이집트 문자 = 차원 왜곡의 흔적)


하지만 당시에는 아크라시아에 남겨져 있는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까지는 불가능해서 큰 아쉬움을 남겼었네요.

하지만! 제가 몇날 며칠을 계속 밤을 새가면서까지 고대 이집트어를 공부해왔고,

그 결과 그 중 일부를 해석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는 건...?"


맞아요, 이번 지식은 우선 고립된 영원의 섬에 있는 고대 이집트 문자 석판을 해독해드릴 것이에요.


우선 해독할 석판은 다음과 같아요.


고립된 영원의 섬의 구조물 내부로 들어가면 저런 석판이 마치 읽어 달라는 듯 빛을 받으며 세워져 있죠.

저 석판을 회전 시키면,

이런 모습이 된답니다.

오래된 석판이라 그런지 손상이 좀 많은 편이네요.


그런데 이 석판.

그 원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원본은 바로...

이거랍니다.

이 명문은 이집트 룩소르의 하트셉수트의 신전에 있는 문구예요.

지도 상에서는 이곳에 위치해있죠.

그런데, 이게 여기에만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출처 : File:Geroglifici Hatshepsut.JPG - Wikimedia Commons)


이건 사진의 촬영자가 적어놓길 '아부 심벨의 람세스 2세 신전'에서 찍었다고 하네요.

서로 거리가 꽤 있는 곳인데.... 비슷한 문구가 적혀있다니 신기하네요.


그런데 이게 이 둘만 있는 게 아니라, 글자가 한 두글자씩 다르거나 누락되어 있는 등

비슷한 문구가 여러 버전으로 이곳저곳에 있는 것 같더군요.

(전부 벽에 새겨져 있는 원본인 건 아닌 것 같고... 어떤 건 고대 이집트 문자를 모르는 업자가 기념품을 잘못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아무튼, 최대한 중복되는 문자들을 모아서 해독해본 결과,

(윗줄만 해독했어요.)

센비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에요.

(참고로, 센비라는 이름은 고대 이집트에서 수백년에 걸쳐서 사용된 이름으로,

한국어로 치자면.... 건강이? 굳건이? 이런 느낌이랍니다.)


저라고 모든 문법과 단어를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기 ? 부분은 해독이 불가능한 부분이랍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내용은 위와 같아요.


주로 묘비에 적히는 전형적인 문구죠.


사실... 저건 완벽한 해독이 아니에요.

?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사진의 오른쪽, 


이 사진의 왼쪽 끝을 보시면,

저게 전체 문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즉, 문장의 일부만 뜯어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해독이 불가능한 것이죠.


'흥, 그렇다고 완벽한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핑계 대지 마!'


그렇다면 모험가님의 마음에 딱 와닿게 그 예시를 들어드리도록 하겠어요.

저런 고대 문구를 해독하는데에 생기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1.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뜯어 놓고 해독할 때.

2. 석판의 훼손이 심해서 일부만 보일 때.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드리도록 하겠어요.

우선 '1.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뜯어 놓고 해독할 때' 입니다.

여기 누군가를 호되게 꾸짖는 문장이 있네요.

그런데 이 중 일부만 뜯어서 해독하게 된다면,

심지어! 고대 이집트 문자인 Hieroglyphs처럼 띄어쓰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문구로 해독하게 되어버린답니다!

실제 문장과 완전 딴판이지 않은가요?!


다음은 '2. 석판의 훼손이 심해서 일부만 보일 때' 입니다.

여기 예시로 만든, 에아달린 여왕 폐하가 진지한 토론을 나누었다는 석판 기록이 있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석판이 많이 훼손되고 말았어요.


잘 안 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옮겨 적자면...


에아달린 여왕 폐하 즉위 535년,

에아달린 여왕 폐하께서는 이날

각국의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아크라시아 전체를 관통하는 

군사, 정치, 경제에 대한

깊고 오랜 토론을 나누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었다.


이런 내용이에요.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르며 석판이 훼손되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 훼손 정도가 심해서 군데군데 일부만 해독이 가능하네요.

해독 가능한 부분만 색을 칠해 보자면,


대충 해독 되는 내용만 적어보자면...


에아달린 여왕 폐하 즉위 535년,

에아달린 여왕 폐하께서는 이날

■■■ 애널■■■■■ ■■

■■■■■ ■■■ 관통■■ 

■■■ ■■■ ■■■ ■■

깊고 ■■ ■■■ ■■■■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었다.



이런 내용이 되죠.


즉, 순식간에 에아달린 여왕 폐하께서 애널 00를 즐기신 날을 기록한 것처럼 되어버렸답니다.


어떤가요?

확 와닿지 않으신가요...?

아... 아무튼...


저 고대 이집트 문자 석판은 아크라시아 세계관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이 적혀있었네요.

이건 마치...


제가 카단 성당 지하의 석판 문구를 해석했을 때와 같은 경우네요.

(참고 :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21/81700)


그 때도 아크라시아의 세계관과는 상관 없는 라틴어 문구가 적혀있었죠.


이러한 것들은 아크라시아 세계관에 몰입하는 데에 큰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아마도.... 네... 아마도 말이죠....


그래서 제가 한 가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선물?! 커피 트럭 보내주세요오오옷!"


그런 비싼 건 무리예요...


그 전에, 유디아의 모라이 유적...


저 고대 석판 위에 빛으로 써져 있는 문장.

고대 이집트 문자랍니다.


이렇게 보면,

로스트아크 개발진들은 정말 고대 이집트 문자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비록, 아까 해독했던 석판처럼 그 뜻은 아크라시아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말이죠.


그래서 저 베른 대도서관 사서 PorziaFabbri가 준비했답니다!



짜잔!

아크라시아 세계관에 맞게끔 직접 제작한 석판이에요!

(물론, 그래봐야 2차 창작에 불과합니다만.... 오르골 유저버전?)


고대 이집트 벽화 고증에 맞게 등장인물의 얼굴들도 왼쪽을 쳐다보고 있게 만들었어요.

(왼쪽을 쳐다보고 있을 경우, 좌에서 우로 읽는 거고,

오른쪽을 쳐다보고 있을 경우, 우에서 좌로 읽는 거랍니다.)


멋진 선물이죠?!


"흥, 저기 적힌 내용이 "로스트아크 망해라! 삼대장 제인숙 죽어라! 메이플 1승 추가욧~!" 이런 거일지 어찌 알지?!"


후후... 걱정마세요.

해설서도 준비해왔으니까요.

짠~ 어떤가요!

타락해가는 왕 키사르를 보고 애통해 하며 죽어간 충신의 기록이에요.


문장들은 대부분 실제로 존재하는 고대 이집트 묘비나 벽화에 있는 문장(교재 내 포함)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일부 개조 및 작문한 문장도 있답니다.


하지만 그대로 차용할 때에도, 모든 문법을 해설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고, 이해한 후에 차용하였어요. 

그렇게, 최대한 문법상 오류가 없게끔 노력하였답니다.


공부 및 참고한 서적은 다음과 같아요.


혹시 고대 이집트 문자(Hieroglyphs)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읽어서 공부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처음 한 번 읽었을 때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읽고 또 읽다 보면 이해가 된답니다.)


정말... 저거 만들려고 제가 저 책의 처음 부터 끝까지 이백 몇십 쪽 짜리 책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고, 공부했답니다.


심지어, 교재에 없는 고대 이집트 석판도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해독하기도 하였네요.

(어느덧 이런 경지(?)에....)


(영어나 일어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벌써 마스터했을지도 몰라요!!)


"왜 어떤 문장은 자세하게 해설 되어 있는데, 어떤 문장은 대충 되어 있지?"


그건.. 그냥 그 때 그 때 마음에 따라 달라졌네요...

'굳이 위에 설명했던 걸 또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음, 이번엔 위에 설명했지만 그냥 또 설명하자.'

같은 느낌이에요.


참고로....


카바티안 이라는 단어.

글자를 정성껏 골랐답니다.


'카' 는 고대 이집트인이 믿었던 세 가지 영혼 중 하나인 '카'를 뜻하는 문자고,

'바' 도 고대 이집트인이 믿었던 세 가지 영혼 중 하나인 '바'를 뜻하는 문자예요.

(재밌는 건, '아크' 라는 단어도 고대 이집트인이 믿었던 영혼 같은 것 중에 하나랍니다. HOXY...?)


아비시나도...

'아비' 는 그 오시리스와 관련된 도시인 '아비도스'의 '아비'를 그대로 채용한 것이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욕설이나 비난, 공격적인 투의 댓글은 지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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