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롤러장 갔다오니 옛생각이 나네. 새 글
하얀 리 양말에 슬레진져 슬리퍼를 신고 롤러장을 갔다.
들어가는 순간 입구에서 아는 형이 오랜만이네 하면서 키를 주었다.
키를 열고 롤러를 신고는 일단 화장실로 가서 얼굴과 용모를 단정히 한다.
그리고 밖을 나와보니 디스코 타임인지 롤러를 안타고 다들 춤을 추고 있다.
한 손에는 코카콜라 작은 병을 들고 한 손에는 손수건을 들고 춤들을 추고 있다.
난 원래 춤을 못추니 끝나기를 기다리며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 개피를 피고 들어온다.
들어오니 라라의 쟈니쟈니가 울려퍼진다.
여기저기 선수들이 앞으로 달리고 뒤로 속도를 내며 타고 있다.
여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타다가 한 명이 넘어지면 모두들 같이 넘어진다.
그럼 그 넘어진 여자 아이들을 뛰어넘으면서 멋지게 롤러를 탄다.
내 옆에 나보다 더 빨리 달리는 애가 있으면 발에 물집이 생기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지칠때까지 롤러를 타며 속도로 더욱더 낸다.
이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발에 통증이 밀려온다.
그러면 롤러를 벗고 양말을 보면 온통 피와 고름이 가득이다.
그래도 아무 상관 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다.
그리고는 밖을 나와 친구들과 술집을 가서 꼬치와 오뎅탕을 시키고 우리에게는 제일 비싼 350원인가 450원인가 암튼 소주를 시킨다.
내가 졸업했을때 500원 받았으니 가격이 더 저렴했겠지.
아마 투다리도 없었을때였던거 같다.
정확히 기억기 안난다.
그러다가 친구가 여자를 부른다며 20원이 없다고 동전을 달라고 한다.
그러면 친구는 밖을 나가서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건다.
참 롤러장은 왜 없어졌지.
이젠 다들 학원 다니고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참 어떻게 보면 요즘 아이들이 참 발전은 했는데 낭만이나 즐거움은 우리때 보다 글쎄다.
배는 고팠어도 우리때는 참 놀것은 많았는데.
학교에서도 점심시간이면 짬뽕이나 오징어보비나 천당집기나 축구나 씨름이나 비석까지나 땅따먹기나
술래잡기나 공기놀이나 윳놀이나 숨박꼭질이나 제기차기나 암튼 무지 많았는데.
수업이 끝나면 집에 안가고 학교에서 어두워질때까지 놀았는데.
지금 오랜만에 롤러장에 와서 라라의 쟈니쟈니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
여기에 막 영어를 모르니 바이바이비아노 인가도 틀어주시고 런던나이트도 틀어주시고 도쿄타운도 틀어주시고 예티도 틀어주시고
암튼 여기 자주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