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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 디렉터님께.

안녕하세요. 강선이 형.

게임과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한 명의 유저입니다.

로스트아크 오픈 2주년을 맞아,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하고 싶어 이벤트 페이지를 열었는데 200자 제한이 있어 이곳에다 적어봅니다.


저는 소설이 너무 좋아 소설을 읽다 제 머릿속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런 소재를 글로 읽을 수 있으면 정말 재밌지 않을까, 그게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고 그게 본업이 되어 글을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었네요.

처음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인기 있는 작가는 아니에요. 여전히 글이 좋아 글을 쓰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지만 잘 안돼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고요.


항상 새로운 글을 쓸 땐 두려움과 설렘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가 떠올라 도입부를 잡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짜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만들고.

그것들이 연재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면 의욕은 두 배, 세 배가 되고 더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열정적으로 글을 쓰게 되죠.

초반부는 항상 그래왔던 것 같아요. 머릿속의 흥미로운 것들을 하나의 글로 풀어내는 과정.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초반부가 가장 어렵고 복잡하지만,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놓고 보면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그러다 중반부를 넘어가고, 부족한 실력으로 소재가 조금씩 고갈되다 보면 지쳐가요.

컨텐츠들은 반복되고, 독자들은 지루해하고, 새로움을 억지로 추구하다 보면 반발이 일고, 처음과 다른 현실과 마주하면 의욕도 떨어지고.

그 와중에 머릿속에선 새로운 소재들이 떠오르고, 그냥 적당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글을 쓸까. 고민도 많이 들어요.


물론,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시놉을 짜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죠.

저는 부족하고 그 정도 역량은 안 되어서 항상 겪는 문제에요.

그렇게 6년이 지났고, 전 저를 인정하고 최대한 그 문제를 외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로스트아크를 하며 이러한 과정들이 게임의 변화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편지를 써요.

닿을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이 고작 제 하나의 머리로 쓰는 글과 비교할 수 없는 대작이지만.


솔직히 저도 거의 포기했었어요.

이 게임은 이제 발전이 없구나.

슬슬 소통을 멀리하고 망겜의 길을 걷는구나.

강선이 형이 쓰신 2주년의 편지에 진심이, 제가 글 후반부에 독자분들 앞에 서기 부끄러워 꺼리는 그 감정을 느꼈어요.


다른 작가님들과 얘기를 해봐도, 쓰고 싶은 글과 팔리는 글은 다른 것 같아요.

상업성과 예술성이 합쳐지면 좋겠지만 그러긴 쉽지 않죠.


제 주제에 훈계나 조언 따위를 하려고 이런 글들을 쓴 건 아니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대작이든, 중간에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글이든, 2년이란 시간 동안 7년의 준비가 많이 꺾이고 변화된 게임이라도 그걸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처음과 같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식의 변화든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의 매력을 아직까지 느끼고 있고, 즐기고 있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적당히 포기하고, 타협하고 이제는 처음만큼 관심이 없으니 놓는다는 생각은 말아주세요.

7년 동안 준비하신 시작과 끝을 강선이 형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해주셨으면 하는 게 저, 그리고 유저들의 마음일 거예요.


마지막 남은 아크도 찾고 베아트리스가 흑화해서 아크 들고 튀는 반전도 보여주셔야죠.^^


아쉬운 점이나 수많은 버그들, 이런 것들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쓰지 않을게요.

누구보다 로스트아크를 열심히 한다고 자부하기에, 용기내어 주제넘게 몇 자 적어보았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더 좋은 게임, 로스트아크의 슬로건이 유저들의 비웃음을 당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주세요.

 

                                                                                      -1주년 스페셜리스트 3관왕 섬마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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