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하면서 겪은 문제점들
처음부터 차분하게 제가 겪은걸 하나하나 이야기하자면
분명히 루테란 공성전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공성전 이후에 기사 서임을 받고, 영지를 하사받았다고 해서 영지에 가보니까 생전 처음보는 종족이 나와서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걔들을 구했다고요.
그래도 루테란 이후에 퀘스트들이 나름 개성도 있고 재밌어서 그런 부분들은 대충 사정이 있어서 짤린부분이 있겠거니 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애니츠에서는 제가 대사부라면서 어딜가도 반겨주는데, 그때는 패치 전이라서 직업별 프롤로그가 케릭터 생성이후에 나오지 않았었고, 게임내 어디에도 그렇게 서사와 긴밀하게 연결된 이야기가 케릭터 생성매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수정되었지만, 그때는 좀 퀘스트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베른 북부부터 뭔가 잘못되기 시작했습니다.
메인퀘스트 진행하는 도중이었습니다. 베른여왕 쪽에 보라색느낌표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무슨 퀘스트인가 보려고 가봤습니다. 근데 제가 베른 북부에서 퀘스트를 전부 완료한적도 없는데 이제 떠나느냐고, 어디로 가느냐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능숙한 뱃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보라더군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그냥 맵에 존재하는 보라색마커는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메인퀘스트 진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퀘스트들 같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해서요.
하지만 제가 피하려고해서 피해지는게 아니더라고요.
이후에 다른 지역으로 가기위해서 다시 여왕을 찾으니, 이번에는 제가 바다에서 만난 장벽이 프로키온의 장막이라면서, 프로키온의 장막을 넘기 위해서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저는 프로키온의 장막같은건 만난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프로키온의 장막을 넘기 위한 비책이라면서 배를 강화하래요. 퀘스트는 진행되었는데, 게임진행은 여기서 한동안 막혔습니다. 기분이 안좋아서요. 여러가지로 말이 안되잖아요.
아무튼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서 페이튼에 도착했고, 마침 점핑 이벤트 중이라 점핑케릭까지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아크를 찾자마자 트리시온으로 가서 퀘스트를 계속 진행하니 무슨 편지를 한장 주더라고요.
무슨 과거의 기억인지 뭔지를 되살려서 힘을 얻게된다. 이러는데 아만의 편지니까. 이것도 메인퀘스트 진행인가보다하고 그대로 진행해보니, 우편함으로 대체퀘스트 완료보상이라면서 뭔가 날아오는데, 이 말인 즉슨 제가 완료하지도 않은 퀘스트가 통째로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선택하지도 않았고, 선택하고 싶지도 않았고, 되돌릴수도 없는 선택이 이루어진겁니다. 기분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 베른남부까지 가게되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 템을 강화하라고 퀘스트가 날아오니, 그냥 템을 맞추면서 다음 지역으로 계속 진행하면 되겠거니 생각하면서 그냥 진행했습니다.
근데 베른남부에 도착하니 역시 제가 만나지도 않은 니나브가 나오더라고요.
원래는 니나브를 찾으러가는 퀘스트가 따로 있다는데, 그럼 이 퀘스트를 진행하는게 무슨 의미인가 싶고...
여기까지가 제가 이 게임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일들입니다.
제가 얼마나 이 부분에 대해서 심리적인 불편감을 느꼈는지를 구구절절 호소하기에는 좀 그러니, 간단하게 10점척도로 환산하자면
영지를 처음 방문했을때 : 0.2/10
베른에서의 가이드퀘스트 : 4/10
페이튼에서 퀘스트가 통째로 스킵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을때 : 6/10
베른남부에서 니나브가 이미 등장했지만, 니나브퀘스트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 5/10
이런 일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해보자면
1. 베른
제가 베른여왕에게 가게 된건 퀘스트 동선을 무시한 '불행한 사고'쯤으로 여겨도 되겠지만, 베른 자체가 메인퀘스트 동선을 벗어나게 만드는 지역입니다.
베른에 도착하면 카오스던전 가이드퀘스트가 뜨고, 카오스던전을 돌면 각종 강화아이템이 쏟아져나오고, 또 강화가이드퀘스트가 뜨면서 강화까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연계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퀘스트 동선에서 벗어나게 되는거죠.
뿐만아니라 강화된 아이템으로 퀘스트를 진행하게되면, 퀘스트의 난이도가 낮아지므로 퀘스트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그러므로 베른 메인퀘스트를 전부 완료한 다음에 카오스던전 가이드퀘스트를 시작하게 만드는게 맞습니다.
프로키온의 장막과 관련한 부분은 반드시 수정해야합니다.
단순히 배를 강화해야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은 프로키온의 장막이 대단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힘듭니다. 차라리 배에 특정한 깃발을 올리면 알아서 장막이 길을 열어준다같은 설정을 넣어서, 배의 스킨을 주는게 맞습니다. 기존의 배 업그레이드 튜토리얼과 더불어, 배 스킨 안내 및 장착 튜토리얼까지 겸하게 되는 것이죠.
정기선은 유저편의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존재해야합니다만, 단순히 많은 실링을 지불한다는 것만으로는 프로키온의 장막이 특별하다는 걸 느낄 수 없습니다. 실링 이외에 골드, 해적주화와 같은 토큰을 지불하는 방식을 사용해야합니다.
혹은 프로키온의 장막에 걸쳐있는 특별한 섬을 만들고, 거기서 정기선을 환승을 하게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 퀘스트
베른에서의 트라우마때문에 보라색퀘스트를 진행하지 않게된 문제도 있긴하지만, 근본적으로 퀘스트 분류와 진행방식이 이상합니다.
우선 가이드퀘스트와 모험퀘스트의 마커가 동일합니다. 두 분류는 중요도는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므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또한 게임에 분명히 존재하는 주황색 메인퀘스트 마커가 루테란 이후부터는 전혀 출연하지 않습니다.
루테란 이후에는 하늘색 월드퀘스트 마커로만 게임이 진행되는데, 이는 오픈월드 RPG에서나 쓰는 방식으로 현재 로스트아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정해진 방향대로만 흘러가기 때문에, 월드퀘스트라는 분류가 근본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파프니카의 경우는 메인퀘스트와는 다른 외전격의 스토리라인이라 월드퀘스트로 분류해도 좋습니다만, 계속 유저들에게 아이템강화해서 특정지역으로 가라고 통보하면, 사실상 메인퀘스트랑 동일선상에 놓여있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역시 월드퀘스트라는 분류에 넣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정작 파프니카 대신에 진행해야했을 니나브관련퀘스트는 그렇게 배치되어있지 않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카오스던전, 어비스던전과 같은 유저 레벨링 컨텐츠를 파프니카 관련퀘스트를 요구사항으로 달아놓는게 아니라, 니나브관련퀘스트로 넣어야합니다. (물론 점핑권을 쓴 케릭터는 요구사항을 지금처럼 파프니카로 넣어야겠죠.)
그래야 메인퀘스트 진행시에도 이야기 진행이 납득이되고, 월드퀘스트 마커의 존재의의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은 여러가지지만, 이게 가장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체 요소를 납득이 갈만하게 만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상기한 문제점들이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