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남겨보고 싶어서..


원래라면 추억 같은 거 신경도 안 쓰는 마치 음식 배달 어플 리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요즘따라 이상하게 추억을 계속 남기고 싶어져서 찍었습니다. ㅋㅋ
지금부터는 딱히 전문적이게 분석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 여러분도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다 느꼈을 거라 생각하는 부분을 적어보려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다시 이 글을 봤을 때에 제 경험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ㅎ
최근에 로스트아크에는 별로 좋지 못한 상황들이 펼쳐졌었고 그에 따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저의 마음도 우울해져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금강선 임시디렉터님(기간제)이 돌아오셔서 서서히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을 보고 저 또한 군대에 복무중이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한
로스트아크식 소통을 볼 수 있었음에 대해 행복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ㅎㅎ
이번 메인 여름 이벤트는 신규 유저인 저로서는 느낌이 그닥 와닿지 않았던 기존 유저들의 원망, 최근 보여왔던 좋지 못한 행보들,
앞으로의 길과 희망을 밴드라는 주제에 맞춰 보여주는 것 같더라구요.
통기타는 개발사를 대변하여 계속해서 밴드라는 게임을 하고 싶은 모습을
일렉기타는 기존 유저들을 대변하여 이때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양보 없이, 마음대로 해버리는 개발사에 대한 실망을
키보드는 신규 유저들을 대변하여 게임을 계속 하고는 싶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아 결국 사라져가는 멤버들을 지켜보다 같이 떠나가버리는 상황을
드럼은 ... 사실 이 땐 생각 없이 보다가 무슨 스토리였는지 까먹었어요 ㅋㅋ 그럼에도 생각나는 건 뭔가 점점 어른이 되어 힘든 현실에 기울어져 가는 우리를 표현하여 다시 밴드를 결성하는 것으로 해피엔딩이 되는 퀘스트,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들어있었던 마하라카 이벤트에 대한 반성과 이젠 볼 수 없을 거라는 말이 신규 유저로서는 조금 슬퍼지기도 했습니다.ㅠㅠ
물론 다른 좋은 이벤트들이 나오겠지만 뭔가 항상 있어야 할 이벤트 같은 느낌도 있었거든요..
시끄러워서 좋아하진 않아도 소리만 들으면 여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는 매미와도 같은.. 그런 느낌..?
물론 저도 시간마다 정기선 타고 미니 게임 하고 배 타고 루테란까지 다시 가야 하는 거 귀찮아서 "너무 좋아!" 는 아니긴 합니다. ㅋ
각설하고, 퀘스트 후에는 연주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사람이 없는 채널에서 혼자 있는 느낌을 내고 싶어 사진과도 같은 화면을 만들고 감상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느낌 있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치열하게 군단장 트라이 파티 가고,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열심히 키우는 도중에 뭔가 주겠지 하고 간 이벤트였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최고의 콘서트 환경을 만들어 조용히 석양이 지는 해변가에서 보는 콘서트는 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처음과 마지막에 남겨주신 금강선 디렉터님의 공지 메세지가 엄청 웃기더라구요 ㅋㅋ
이래서 사람들이 "로스트아크엔 낭만이 있다"라고 한 거였군요 ㅋㅋ
아무튼 글이 길어지니 얘기도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이만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온라인 RPG라는 장르는 어쩔 수 없이 경쟁이 치열하고 자신에게 쉴 틈 없이 과제를 주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로스트아크를 하면서 스토리도 풍경도 BGM도,
때로는 과제 그 자체인 퀘스트에서도 휴식과 치유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 옛날 편견에 갇혀있었더군요.
요즘같이 하루하루가 무척 바쁘고 심히 걱정스러운 여름날, 이렇게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진심으로요.
같이 할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 생각도 없는 그런 글러먹은 유저이지만.
그래도 제 시간이 닿는 한 로스트아크, 여유롭게 즐겨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런 글 네 번 다시는 안 쓰지 싶습니다. 글 쓰는 거 너무 힘들고 시간 오래 걸리네요 ㅋㅋ
다시 조용히 트라이~클경 파티나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신 여러분도, 세줄요약 없나하고 스크롤 내린 여러분도, 다른 글에 묻혀서 이 글을 못 볼 개발진 여러분도 좋은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다들 예쁜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