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이 영상 연출은 신경 썼는데 캐릭터 연출은 부족하다고 느껴요.
둘 다 지금와서 고친다고 고쳐질 수 있는건 아닌데요.
어제 영광의 벽까지 돌고보니 오우~ 연출 좀 하는 놈들인가? 싶고 흥미로웠습니다.
근데 12시 땡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30렙이 다 되도록 정 붙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나와 감정적으로 엮이는 게 있거나 매력 넘치는 성격을 가졌거나 아니면 컨셉 확실해서 기억에 남는 애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딴 겜들에 존재하는 개그 캐릭터 식으로 계속 얽히는 캐릭터도 없어요.
예를 들면 막 어느 지역에서든 마주치는 잡퀘주는 NPC 나 좀 유치해도 컨셉 확실한 넘이나.
아니면 겁나 귀찮아서 아 또 저 놈이네 싶어도 미운정이라도 들 캐릭터도 없구요.
유일하게 계속 마주치는 캐릭터가 있다면 아만인데요.
아만에게 유저가 공감하거나 매력을 느낄 요소가 있을까요??
하다못해 스토리상 플레이어 캐릭터와 공감대라도 있음 모르겠는데, 아만이 네팔렘 같은 존재란 게 얘한테 그렇게나 고뇌할 요소인지도 모르겠구요.
다른걸 떠나서 악마의 힘을 쓰는게 이 녀석의 영혼을 갉아먹는건지 언급도 안 되는데 그 힘 쓰는거 부담스러 하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설령 그렇다해도 대체 그래서 나와 뭔 상관인데? 싶죠 ㅋㅋ
오히려 주목받아야 할 특별한 존재로서의 주인공 자리를 이 녀석이 차지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 묘하게 미워지는?
실리안의 경우도 어쨌든 나와 힘을 합치는 동료긴 한데 이 녀석의 고뇌는 그냥 찌질해만 보이고 이 또한 내 캐릭터와의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아요.
그냥 아 저 녀석도 나름대로 저런 고뇌로 힘들긴 하겠구나. 근데 그래서 나랑 뭔 상관인데?? 인 건 똑같죠.
난 걍 필요한 게 있어서 돕는건데 모 ㅋㅋ 시작할 때 'ㅎㅇ' 치고 끝나면 'ㅅㄱ' 치고 헤어지는 랜덤매칭 인던팟 같은 기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내 캐릭터' 자체의 성격부여나 행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에요.
저는 격투가밖에 못 키우고 있지만 프롤로그를 거쳐서 악마를 막아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내 캐릭터가 여행하는 목적과도 얽혀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질 않아요.
악마는 계속해서 흑막처럼 등장하고 가끔은 보스전에도 등장하지만 내가 지금 얘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죠.
세계를 지켜야 한다는 대의말고 복수심같은 개인적인 감정들이 개입되지 않는단 거죠.
마치 '싸움이야? 나도 끼어야지!' 딱 이 느낌? 근데 난 대체 왜 싸우고 있는거야?
그리고 솔직히 악마들도 별로 저한테 관심 없어 보이더라구요. 오히려 아만이 더 관심받지 ㅋㅋ
내 캐릭터를 알아봐 주는건 고작 NPC 들이 '오우 너가 바로 그 소문의 걔야?' 라고 대사 한 번 쳐 주는거 뿐 ㅋㅋ
화려한 영상과 연출도 중요하고 국내 유저들이 스토리를 크게 신경 안 쓴다곤 하지만 무려 '스킵 불가능' 한 영상 컷씬들도 수없이 많이 배치했음에도 스토리적으로 몰입하기 어려운 건 아쉽네요.
저는 방송도 하다보니 일부는 스킵해도 되도록 내용을 다 읽어가곤 있는데 NPC 들도 개성있게 대사를 치는 애는 없고 다 무미건조하고 평범한 캐릭터들 뿐이에요.
이러니 감정적 몰입도가 떨어져 화려한 연출들도 그저 일회성 전투뽕맛에 불과하고 "오 화려하다" 에서 그치는게 안타깝습니다.
지금 손 볼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향후 컨텐츠 제작 과정에서는 유저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들만한 특징있는 캐릭터가 추가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이 스토리의 들러리가 아니라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