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상단 메뉴

PC방 OFF

이벤트 & 업데이트

UCC게시판

목록가기

[팬픽] 기다리겠네.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 동기화 100%에, 자유도 상승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닌 것 같아.

*전체적으로 로스트아크 설정 파괴 있습니다.


3화 : 동기화 100%에, 자유도 상승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닌 것 같아.




계속 우울함에 휩싸여 길을 걷기에 파푸니카의 햇빛은 아름다웠고, 곳곳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어깨춤을 절로 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풍겨오는 음식의 향은 내 입에 침을 돌게 했다.

충격과 우울함으로 기분이 땅을 파고 들었던 것이 자꾸만 사르르 사르르 사라지는 걸 붙잡아, 괜히 우울한 기분을 더 유지한다.

페데리코 앞에서 멘탈 나가서 울면서 도망쳤는데, 고작 음식 냄새에 정신이 팔려서 기분이 풀어진다는 게 말이 되나.

애써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며, 한층 더 우울한 생각과 아까의 충격을 떠올려 보지만.

"라일라이! 맛있는 문어꼬치 먹어보고 가세요~!"

"얼마에요?"

"어머, 파푸니카를 처음 방문하시는 관광객이신가 보군요! 그렇다면. 특.별.히 무료로 드릴게요!"

착하고, 몸매 이쁜 언니가 환하게 웃으며 튼실한 문어꼬치를 내게 건넨다.

"감사! 아...  감사합니다..."

순간 먹을 거 앞에서 인간의 자존심을 버리고 힘차게 인사할 뻔 했다. 다시금 우울한 분위기를 잡으며, 처진 목소리로 인사한 후, 문어꼬치를 들고 한적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

그러나.

"아하하하하! 나 잡아 봐라!"

"아하하하하. 거기 서지 못해?"

"꽃술 드시고 가세요~ 향긋한 꽃술, 막 만든 꽃술이에요!"

"다 같이 춤을 배워봅시다! 음악 주세요!"

도저히 주변 환경이 우울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게다가 180도로 달라진 그래픽으로 뛰어난 사실감을 자랑하고, 자유도가 높아진 NPC들의 다양한 행동들이 자꾸만 내 시선을 잡는다.

이 좋은 걸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결국 나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우물우물. 우물우물.

공짜로 받은 문어꼬치를 베어문다. 방금 전까지 우울했던 게 무색하게 엄청나게 맛있어 미소가 절로 나올 정도다.

사람은 어느 정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며, 해변가를 향해 걷는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은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예뻤고, 햇빛에 반짝이는 파도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현실에서도 못 가본 해외 여행을 이렇게 가보네."

썬베드에 누워 바다와 햇살을 만끽한다.

이렇게 파푸니까에서 여유롭게 있으니 확신이 든다.

페이튼에서 멘탈이 나갔던 건 환경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는 확신.

햇빛이 하나도 없는 그 어두컴컴함 속에서, 언제 ** 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들고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데런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알게 모르게 우울함이 잔뜩 나를 뒤덮은 것일테지.

"가만 생각해 보면."

저 앞에 비니키를 입은 몸매 좋은 언니가 써핑을 하고 있다.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 딱 봐도 운동으로 다져진 것 같은 탄탄하고 굴곡진 몸매, 파도를 맞아 물기 가득한 피부가 햇살에 반사되어 여신처럼 반짝인다.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앞으로 웃통을 벗고, 수영복을 걸치고, 마른 근육을 가진 오빠가 음료를 들고 지나가다 나를 보고 미소지어 준다. 이에 홀린 듯 손을 흔들었다.

"동기화랑 자유도가 높은 게 나쁜 게 아니야."

그래픽이 다르네, 그래픽이.

파푸니카에는 예상보다 오래 머무르게 될 것 같다.

'엘가시아는 뭐 천천히 가도 되겠지. 모두가 다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는 세상.... 간간히 나시도 있긴 하지만... 니나브를 제외한 주요 NPC들은 다.. 몸을 가리고 있잖아?!'

문득 깨달음을 얻어, 한숨 쉰다.

얼굴만 보고 가기엔 엘가시아로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하다. 그에 비해 파푸니카는 어떤가.

그야말로 지상낙원.

비키니 입은 언니들이 뛰어다닐 땐 그 풍만한 가슴이 부드럽에 출렁이고, 서핑을 탈 땐 눌려서 골이 보이고, 춤을 출 땐.... 그만. 그만하자. 도화가를 골라서 요즈족에 빙의한 내 몸을 생각하면....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영복을 입은 오빠들이 뽀얀 피부에, 울룩불룩한 근육을 드러내고, 매력 넘치는 미소와 함께 지나갈 때면 어찌나 황홀한가.

"그래. 다르게 생각하면 완전 좋은 거지."

그러면서 모험의 서를 펼친다.

자. 어디보자. 내가 게임하면서 실제로 이런 음식이 있다면 먹어보고 싶었던 게 한두 개야?

이제는 호감도를 펼친다.

자유도가 높아졌으면 뜨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이거야.

"젠장...."

호감도를 그 동안 실리안과 페데리코만 집중했더니, 실리안은 애정 등급 완료, 페데리코는 신뢰를 앞둔 우호 3단계 막바지, 그 외 다른 인물들은 보통 단계나 관심 단계.

뜨거운 시간이고 뭐고 그 전에 호감도작부터 불이나게 해야 할 상황이었다.

파푸니카 스토리를 완료하면 미궁 뺑...아니, 호감도 뺑이부터 당장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몸을 일으킨다.

"읏샤!"

현실에서 메인 스토리만 미는데도 괴로움에 몸이 꼬일 정도였던 파푸니카 스토리가 지금은 꽤나 즐겁게 느껴진다.

파푸니카 스토리를 밀 동안은 루테란도, 페이튼에도 가지 않았다. 파푸니카에서 마냥 먹고 놀고 즐겼다.

심지어 귀환의 노래도 파푸니카로 바꾼지 오래.

파푸니카 스토리를 다 밀자, 베른 남부로 가라는 퀘스트가 뜬다.

"아. 싫다."

베른 남부. 볼게 뭐가 있나.

그러다 퍼뜩.

"제레온."

그리고 베른 남부에 모든 대륙 주요 NPC들이 모여 등장하는 스토리 컷신을 떠올린다.

"그럼 가야지."

항구 근처에서 당분간 먹을 수 없는 문어꼬치를 먹고, 배에 올라탄다.

"가자! 제레온 보러."


***


베른 남부 스토리는 금방 끝이 났다.

제레온의 경우.

"봤죠? 도움이 될 거라니까요."

"응. 아니야."

"?"

비아키스의 등장에 스스로 희생하려는 그를 수면 폭탄으로 재우고, 온갖 버프와 각성기 및 배틀 아이템을 남발하며 비아키스를 공격. 루드벡의 마법 주문이 완성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그후 겨우 빠져나와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루드벡 경은 제레온을 용서하는 눈치였으나 툴툴대는 건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레온은 행복해 했다.

행복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다음 퀘스트를 진행한다.

빠르게 스토리를 밀고 파푸니카에 가서 쉴 걸 생각하니 너무 좋다.

"후..."

베른 남부에서 대전투를 앞두고, 한껏 긴장된다.

내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병사들이, 전투함이, 전투 기계가 깔려있다.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라고, 그들 모두가 곧 있을 전투를 위해 숨을 고르며 고요하게 잠겨있음에 한 번 더 놀란다.

'이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압박감이 존재하다니.'

베른의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 울려 퍼지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각종 버프를 걸어주는 여왕의 청아하면서도 강인한 목소리가 전투의 시작을 알린다.

터질듯 뛰는 심장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는 붓을 꽉 잡고 뛰어든다. 그 동안 아크라시아 대륙을 거치며 많은 전투를 해봐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싸우다 보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내가 어디 있는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그리고 지금 상황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그저 기계적으로 붓을 휘둘러 스킬을 난사하고, 또 난사할 뿐.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지쳐갈 때 즈음.

아득히 먼 곳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노래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말에 탄 실리안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루테란의 병사들이 나타난다.

그들이 부르는 용기의 노래가 전장에 울려퍼지고.

"왕의 기사를 엄호하라!"

실리안의 위엄에 가득 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이능과 기술이 판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제일 약해 빠진 중세 시대 기사 컨셉으로 에스더만 아니었다면 쩌리였을 실리안과 루테란 군사들이 전장에 등장한다.

칼과 창을 들고 와 지금 이 전투에 진짜 도움이 되는 건지 의심스러운 놈들이 단박에 가슴이 웅장해지는 감동을 끌어낸다.

"자네를 도우러 내가 왔네."

"기다리고 있었어."

"내가 자네 뒤를 맡을 테니, 걱정 말고 앞으로 나아가게!"

실리안의 엄호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다른 에스더들의 엄호와 함께 아브렐슈드와 맞선다.

모두가 이것이 마지막이라 여겨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싸우는 전쟁. 하지만 나는 이 끝을 안다.

카단 없는 이 전투가 마지막일 리는 없을 텐데, 다들 마지막인 것처럼 싸운다.

결과는 바뀌지 않고, 내가 영상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했다.

그럼에도 다들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큰 전투의 끝이 새로운 시작을 알린 셈이었다.

댓글 4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