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 끝에 벚꽃이 만개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을 발견한 사람들. 하지만 그곳엔 사슬전쟁으로 다친 몸을 회복중인 가디언 루가 있었다. 전쟁에서 루와 만난 적이 있었던 시엔은 그를 찾아가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이 그곳에 정착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처음에 루는, 페트라니아의 악마들로 인해 오염된 자신의 몸이 사람들을 해칠 것을 걱정해 떠나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시엔이 찾아가자 한 가지 조건을 걸고 정착을 허락했다. 그것은 바로, 에스더 시엔에게 인정 받은 자가 아니면 인간을 자신의 성역에 들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시엔은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후, 풍요의 대지에 정착한 사람들은 대륙을 ‘애니츠’라 명명하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사슬전쟁으로 악마들에게 입은 상처가 컸던 가디언 루는 스며든 어둠을 견뎌내며 서서히 몸을 회복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에스더 시엔이 자신의 몸 속에 있던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엔이 힘에 먹힐 위험에 처하게 되자 루는 자신이 나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힘을 사용함과 동시에 억제되어 있던 어둠이 상처를 통해 분출되었고, 이는 애니츠 곳곳에 스며들었다. 땅에 스며든 어둠의 영향으로 애니츠 대륙의 사람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다툼은 전쟁을 만들었고, 전쟁은 희생을 낳았다. 전장에 흐른 피는 알 수 없는 틈의 경계까지 흘러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페트라니아로 돌아가지 못한 악마들이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엔은 애니츠의 무투가들과 함께 대륙을 뒤덮은 악마들을 하나, 둘 처리해 나갔다. 수 개월 간의 격전 끝에 악마들이 모두 사라지자 애니츠 대륙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스스로의 불안정함을 경계한 시엔은 자신과 함께 싸웠던 무투가들에게 애니츠를 맡긴 뒤, 루가 있는 거울 계곡으로 자취를 감췄다. 시엔의 뜻을 받든 적운과 연이삭이라는 무투가는 ‘대사부 시험’을 통해,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줄 지혜로운 자를 구해 정치를 맡겼다. 이후 사백 년 동안 애니츠는 천혜의 자연환경,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와 무역을 발전시켜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피 냄새를 맡고 몰려온 악마를 소탕한 이후 평화로운 풍요의 국가로 발전한 애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