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질서의 세계에 질서가 생겨나면서 혼돈의 세계는 붕괴를 일으켜 두 개로 갈라졌다. 질서의 신 루페온은 불완전함 속에 자리잡은 자신의 세계에 여러 가지 규칙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루페온은 대우주 오르페우스를 창조하고 공간을 메울 별을 만든 뒤, 절대 꺼지지 않을 태초의 빛 아크를 이용해 태양을 띄웠다. 그러나 무한한 태양과는 달리 별은 유한하여 생성되고 소멸되길 반복했다. 질서는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불완전한 질서의 세계를 관망하던 혼돈의 신 이그하람은 무한한 생명을 가진 아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소멸하지 않는 아크야말로 혼돈의 결정체라 생각했던 이그하람의 시선은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서서히 탐욕으로 변하게 되었다.

태초의 세상은 혼돈이었다. 하지만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혼돈이었던 세상은 질서의 세계와 무질서의 세계로 갈라진다.
한편, 질서의 신 루페온은 대우주 오르페우스에 별과 행성을 창조해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된 끝에 응축된 생명의 힘은 스스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별 ‘아크라시아’를 탄생시켰다. 루페온은 대우주 오르페우스에서 유일하게 창조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별 아크라시아를 관리하기 위해 신을 만들었다. 루페온에 의해 탄생한 일곱 신들은 아크라시아에 수많은 생명의 원천을 흩뿌린 뒤, 태어난 생명들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었다. 이로 인해 대우주 오르페우스의 질서에 따라 아크라시아에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게 되었다.

루페온은 아크의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크라시아라는 별을 만들어낸다.
이후, 이 별에서부터 모든 생명의 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같은 시기, 혼돈의 세계에도 하나의 질서가 만들어졌다. 질서의 세계에서 무한한 생명의 힘 아크가 탄생했던 것처럼, 혼돈의 세계에서도 질서를 가진 어둠의 생명이 탄생했다. 이 어둠의 생명은 혼돈의 신 이그하람의 의지와는 달리 스스로를 분열시켜 어둠의 생명을 창조했고, 어둠의 별 페트라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 세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해 나갔다. 혼돈에서 탄생한 힘은 아크라시아의 응축된 힘, 아크와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섞일 수 없었던 두 힘은 서서히 차원간의 균열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