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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밸런스 팀에게 보내는 편지

밸런스 패치 팀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따로 쓸 곳도 없어 직업게시판에 적겠습니다. 게임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또 처음이군요.

일단은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하자면 저는 평범한 워로드 유저입니다. 평소라면 지금쯤 그저 새롭게 추가된 기억의 오르골 컨텐츠를 즐기거나 골드벌이를 위한 군단장 레이드를 갈 시간입니다만 저번 주에 있었던 테스트서버 업데이트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 글을 남깁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관계로 자세한 소개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별 밸런스라는 것은 시시각각 바뀌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컨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버그를 수정할 때마다, 심지어는 아무런 패치가 없었을지라도 플레이어들의 전반적인 숙련도가 오르는 것만으로도 캐릭터 밸런스가 변화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밸런스 패치를 수행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마음가짐이 아닌,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이어나가는 정비사의 그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로아 밸패팀이 지금껏 워로드를 향해 보여주었던, 또 보여주려하고 있는 모습은 그런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군요.

그저 당장의 재무제표에 취해 아무런 변화도 도모하지 않는 게으른 사장, 그 아래 직원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따윈 전혀 관심이 없는 관리자로서의 자격도 없는 인간.

그게 바로 우리가 보는 당신들입니다.


안정적인 지표라고요?

그래요. 워로드는 가진 장점이 많은 클래스가 맞습니다.

파티원의 포지션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발, 정화와 쉴드를 *** 수 있는 넬라시아의 기운과 전투태세 워로드 한정의 파티 보호 스킬인 전장의 방패 등의 파티 지원스킬, 방어력감소와 백헤드 받는 피해 증가의 이중시너지, 높은 무력수치와 고독한기사 한정의 높은 파괴수치 등등.

일반적인 무력딜러나 시너지딜러들은 가지지 못한 다양한 유틸적인 장점은 워로드가 가진 큰 자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 자산들은 게임의 최종컨텐츠가 군단장토벌로 변경되고 메타가 변화함에 따라 대부분이 유명무실해진지 오래입니다.

군단장에서는 먹히지 않는 도발, 전장의 방패는 애초에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고, 이중시너지는 오히려 워로드의 사전작업을 힘들게 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으며, 무력은 무력게이지가 잠기고 그저 패턴 중에 나오는 기믹으로 대체되었죠. 메이저 기믹에서 멀어져버린 파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추가되는 신규레이드 역시 워로드를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피격시에 효과를 발휘하는 전투태세 각인을 마크하는 매혹게이지와 광기게이지 패턴, 아브렐슈드의 쉴드를 없애버리는 패턴과 넬라시아의 정화로도 풀리지 않는 디버프, 아브 6관에서 잡기패턴은 전방의 적을 대상으로 하고 피했는데도 앞쪽이 폭발하질 않나, 하누마탄에서는 아예 대부분의 패턴이 전방에서 나오는데도 맞으면 딜이 낮아지는 구조, 카양겔의 라우리엘 거울패턴은 백어택 딜러들의 프리딜을 가능하게 하지만  헤드어택 공격을 반감시키는 등.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들은 근래에 있었던 모든 패치들에서 그저 '안정적인 지표'라는 매크로와 같은 답변만을 반복하며 워로드에 대한 어떠한 개선사항이나 변화의 여지 조차 남겨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의미한 수치 조정에만 집중할 따름이었죠.

그러던 와중에 이번 대형 밸런스 패치의 테스트서버에서마저 당신들은 유저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였습니다.

타종트포 개선을 통한 배쉬 사거리 개선.

배쉬 사거리만을 개선하면 우리의 과도한 사전작업을 완화시켜줄 수 있습니까?

매번 뒷점프로 상대 머리에 딱 붙어야 하는 고충을 없애줄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해결해줄 수 없는데 그 와중에 기본 사거리 버프가 아니라서 채용하려면 딜링능력을 희생해야 한다는 건 무슨 넌센스입니까?

우리 워로드는 이런 수박 겉햝기 식 패치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에서의 개편을 원하는 겁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뭘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 모르십니까?

이미 유저들이 원하는 바는 이제껏 충분히 말해왔습니다.

1. 배쉬 등에 붙어있는 자공증 삭제, 배쉬에 붙은 방깎을 증함에 붙이거나 하는 식으로 지나친 사전작업 완화.

2. 지나치게 수동적인 전투태세 각인의 성능 개선 및 아이덴티티 스킬 전장의 방패에 대한 개선.

3. 전투태세 주력기인 가디언의 낙뢰에 붙은 확률성 트포 개선 및 방패돌진 판정 개선.

4. 빨라진 레이드 메타에 맞도록 고독한기사 워로드의 주력 차징기(버스트캐논, 차지 스팅거) 차징속도 완화 및 차지 스팅거 방향 전환 각도 개선.

5. 직각 분리를 장려하는 패치방향성에 맞도록 동시채용을 불가능하도록 패치하되, 고독한 기사 각인의 쉴드 수급량 너프 삭제.

6.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타직업들의 딜 성능을 어느 정도 따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딜 상향.

7. 타직업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스페이스 방향 전방으로 변경.(사거리나 체공시간은 동일하게)

이 외에도 혹한의 전사라는 슈샤이어 클래스에도, 방패기사라는 컨셉에도 맞지 않는 번개속성 공격을 변경하는 것과 노후된 이펙트 개선 등 워로드 유저들이 건의해왔던 바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단 하나라도 제대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만 했어도 워로드 유저들이 이 정도로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이제 더 이상은 당신들의 태만을 참아 줄 수 없습니다.

아무런 변화도 희망도 없는 밸런스패치에도 신물이 납니다.

안정적인 지표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그 태도에는 절망마저 느낍니다.


개선하십시오.

이제 그만 귀를 열고 유저들의 소리를 좀 들으세요.

그만큼 워로드를 박제해 뒀으면 이제 풀어줄 때도 되었습니다.


개선을 하라는 것도 당장 내놓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늘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던 당신들이지만, 당신들이 바쁘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희망을.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남겨주길 바라는 겁니다.

우리도 이러한 문제들을 다 알고 있다,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겁니다.

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버틸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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